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역사적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호해 왔으며, 거스 히딩크, 울리 슈틸리케, 파울루 벤투 등 여러 외국 감독들이 대표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받고도 거절한 유명 감독들도 많다. 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지 않았으며, 그 결정이 한국 축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흥미로운 분석 대상이다. 이번 글에서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거절했던 외국인 감독들을 TOP 순위로 정리하고, 그들의 경력과 거절 이유를 심층 분석해 본다.
1.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직을 거절했던 외국 감독 TOP
1위. 주제 무리뉴 (José Mourinho)
1-1. 경력
- 2000-2004년: FC 포르투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 2004-2007년: 첼시 FC (프리미어리그 2회 우승)
- 2008-2010년: 인터 밀란 (트레블 달성, 챔피언스리그 우승)
- 2010-2013년: 레알 마드리드 (라리가 우승)
- 2013-2015년: 첼시 FC 복귀 (프리미어리그 우승)
- 2016-201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로파리그 우승)
- 2019-2021년: 토트넘 홋스퍼
- 2021-2023년: AS 로마 (UEFA 유로파콘퍼런스리그 우승)
1-2.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직 거절 이유
2023년 대한축구협회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을 찾는 과정에서 주제 무리뉴에게 감독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리뉴는 당시 AS 로마 감독직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클럽 축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대한민국 대표팀의 제안을 거절했다.
또한, 그의 전술 스타일은 장기적인 팀 빌드업을 요하는 스타일이라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내야 하는 국가대표팀 운영과는 맞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1-3. 영향
만약 무리뉴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되었다면, 그의 강한 수비 조직과 실리적인 경기 운영이 한국 축구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선수들과의 마찰, 높은 연봉 요구 등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을 것이다.
2위. 아르센 벵거 (Arsène Wenger)
2-1. 경력
- 1987-1994년: AS 모나코 (리그 1 우승)
- 1996-2018년: 아스널 FC (프리미어리그 3회 우승, FA컵 7회 우승)
- 2020년~: FIFA 글로벌 축구 개발 책임자
2-2.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직 거절 이유
아르센 벵거는 2018년 이후 여러 국가대표팀의 감독 후보로 거론되었으며, 대한축구협회도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벵거는 FIFA에서 글로벌 축구 개발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었고, 행정적인 역할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이유로 제안을 거절했다.
2-3. 영향
만약 벵거가 한국 대표팀 감독이 되었다면, 그의 전술적 유연성과 선수 육성 철학이 한국 축구의 장기적인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벵거의 철학이 K리그와 대표팀 운영 방식과 조화를 이루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3위. 마르셀로 비엘사 (Marcelo Bielsa)
3-1. 경력
- 1998-2004년: 아르헨티나 대표팀 (2002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 2007-2011년: 칠레 대표팀 (2010 월드컵 16강 진출)
- 2011-2013년: 아틀레틱 빌바오 (유로파리그 준우승)
- 2018-2022년: 리즈 유나이티드 (프리미어리그 승격)
- 2023년~: 우루과이 대표팀 감독
3-2.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직 거절 이유
비엘사는 2022년 벤투 감독이 떠난 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었으나, 대한축구협회의 제안을 거절하고 우루과이 대표팀 감독직을 선택했다. 비엘사는 남미 축구에 대한 애정이 깊고, 전술적으로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을 선호하는데, K리그 및 한국 축구 스타일과의 조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거절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3-3. 영향
비엘사의 전방 압박 전술과 공격적인 경기 운영은 한국 축구의 역동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비엘사의 지도 스타일이 선수들에게 너무 강압적이거나 피지컬적인 훈련을 강조했을 가능성도 있다.
4위. 라파엘 베니테스 (Rafael Benítez)
4-1. 경력
- 2001-2004년: 발렌시아 CF (라리가 우승 2회, UEFA컵 우승)
- 2004-2010년: 리버풀 FC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 2010-2013년: 인터 밀란, 첼시 (유로파리그 우승)
- 2015-2016년: 레알 마드리드
- 2016-2019년: 뉴캐슬 유나이티드
- 2021년~: 셀타 비고 감독
4-2.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직 거절 이유
라파엘 베니테스는 2018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클럽 축구에 대한 선호를 이유로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대표팀보다는 리그에서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것을 선호하며,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팀 운영을 중요하게 여기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4-3. 영향
베니테스가 한국 대표팀을 맡았다면 그의 조직적인 수비 운영과 전술적 디테일이 한국 축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의 신중한 플레이 스타일이 한국 축구의 기존 공격적인 색깔과 맞지 않았을 수도 있다.
5. 결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여러 차례 세계적인 감독들에게 제안을 했지만, 각 감독들은 클럽 축구 선호, 개인적인 사정, 한국 축구와의 전술적 차이 등의 이유로 거절했다.